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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생활정보

베트남에서 흡연은 자유로운가

by 신깜언 2022. 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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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베트남에서 거주한 지 횟수로는 15년 차이고 처음 4~5년 차에 사업에 실패하고 한국으로 돌아가서 약 3년, 그리고 다시 베트남으로 돌아와서는 지금까지 계속 거주 중입니다. 그동안 바뀐 베트남 흡연 문화에 대해 말해 보겠습니다.

 

- 과거의 베트남은 진정 흡연에서 자유로운 나라였다.

제가 처음 베트남을 방문했을 때는 이민이 아니라 여행이었습니다. 그리고 사업차 약 15년 전에 베트남으로 왔었는데 그때도 한국은 흡연에서 자유롭지 못할 때였습니다. 처음 베트남에 와서 느낀 점은 '흡연의 천국이 바로 여기'였습니다. 호텔 로비에도 재떨이가 있고 공항 안에 커피숖에도 재떨이를 가져다줄 때였습니다. 식당은 말할 것도 없고 어디를 가도 흡연은 자유였고 저 같은 애연가에겐 살기 좋은 나라였습니다.

 

- 지금 현재의 베트남은 흡연에서 자유로운가

지금 현재의 베트남은 흡연은 한국보다는 자유롭고 예전 베트남보다는 자유롭지 못합니다. 예로 베트남이 한국의 법안을 많이 가져오는데 그중 하나가 금연구역입니다. 몇 해 전 어느 날 갑자기 식당 중 소규모가 아닌, 중형 이상급의 식당은 모두 금연한다는 법안이 통과되었고 식당들은 그에 맞추어 식당 내부에 금연 표기를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초반에 본보기로 공안들이 식당에 흡연을 적발하로 다니기도 하였습니다. 담배 피우는 사람에게는 벌금이 약 10~50만 동(5천~2만 5천원)까지 부과되며 실제 흡연하다가 벌금 낸 사람은 본적도 적발되었다는 소문은 들어보지는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업주에게는 금연표시 부착을 하지 않으면 벌금 300~500만 동(15~25만원) 담배를 피울 수 있게 재떨이를 재공 하면 벌금 1,000만 동(50~최고 100만원) 이상을 업주에게 부과한다고 하였습니다.(feat실제 친한 식당 사장님이 말해주심) 베트남은 벌금이 얼마라고 정해져도 결국에는 뒷돈을 주고 해결해야 되는 부분이라 실제 벌금액의 50% 정도를 지불하게 됩니다.

 

- 현 베트남의 흡연 분위기는 어떠한가

현재 베트남 하노이 한국식당을 가보면 90% 이상이 흡연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식당 매출이 술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고 술 먹는 자리에 금연을 하게 한다면 매출 감소로 직격탄을 맞게 됩니다. 오히려 카페는 야외 테라스만 흡연이 가능하고 실내에서는 100% 금연에 가깝습니다.(로컬식 작은 카페는 아직 흡연 허용) 로컬 식당도 대부분 흡연을 허용하고 호텔은 4성급 이상은 대부분 금연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 실제 거주하면서 흡연으로 겪는 문제들

 

한국 식당에서 자주 보는 모습 중 하나입니다. 고깃집에 아이들 데리고 오랜만에 저녁식사를 하러 갔습니다. 그런데 테이블이 거의 만석이고 하나 남은 자리에 앉아서 식사하는데 옆자리 아저씨들이 술 먹으면서 담배를 엄청 피고 계십니다. 과연 누구의 잘못일까요? 미리 자리 잡고 담배를 피우고 있던 아저씨들의 잘못일까요? 아니면 아이를 데리고 담배 피우는 식당으로 온 부모의 잘못일까요? 다른 예로 점심시간에 일반 식당에 아이들을 데리고 점심 식사를 하러 갔습니다. 술 먹는 자리도 아닌데 아이가 있는 것을 보고도 담배를 꺼내 불을 붙이고 담배를 피우고 계십니다. 같은 경우이지만 만약에 아이가 없다면 또 어떻게 될까요? 제가 술 먹는 아저씨가 될 수도 혹은 아이를 데리고 식당에 가는 부모가 될 수도 있겠지요. 각자의 입장이 있고 또 각자의 생각대로 행동하기에 베트남에서는 담배를 피운다고 나무랄 수는 없습니다. 각자가 알아서 행동해야겠지요.

 

 

-여담

 

며칠 전에 미딩 송다라는 한인 밀집 지역에 미팅 겸 잠시 들렀고 담배 필수 있는 한국 카페가 생겼다고 해서 가봤는데, 지금 미딩의 핫플레이스 더군요. 점심시간이 많이 지난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테이블은 꽉 차 있고 자욱한 연기는 애연가인 저도 힘들정도 였습니다. 제가 한창 어릴 때 자주가던 지하에 있는 만화방,오락실이 생각나더군요. 한국에 비하면 아직은 자유로운 흡연문화가 있고 한국에서 타인 배려에 대한 금연을 배운 우리로서 하지 말아야 할 행동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애연가들은 그런 한국의 금연문화가 싫어서 베트남으로 온 사람도 분명히 있습니다. 무조건 흡연하니 저 사람이 잘못했다기보다 서로 각자가 지킬 건 지키고 배려할 수 있는 건 배려하는 그런  사람이 되어야겠습니다. 내가 저지른 행동이 결국 남을 통해 나에게 돌아온다고 생각하면 다들 그래도 어느 정도는 조심하면서 살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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