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 거주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병원을 이용하게 되는데, 베트남 병원 입원 시 비용과 후기 그리고 제가 실제 겪었던 에피소드와 병원 이용 시 간단한 주의사항을 알려드리겠습니다.
- 요로결석으로 병원 입원 1차
- 저는 20대 중반에 처음 요로결석이 생겼고 현재까지 재발 확률이 100%입니다. 베트남과 요로결석은 악연으로 이어져 있습니다. 한국 거주할 당시 28살에 요로결석 진단을 받고 3번의 초음파 파쇄 술 받고 모두 제거하였습니다. 그런데 처음 파쇄 술을 받고 미리 잡힌 일정으로 인해 처음 베트남 여행을 왔습니다. 당시 요로에 결석이 많이 남은 상태라 구토 및 옆구리 통증이 심했는데 처음 해외여행은 베트남 음식 냄새만 맡아도 헛구역질이 나왔고, 일행이 여행 갈 때 저는 호텔에 남아 옆구리 잡고 끙끙 앓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후 사업차 베트남에 거주하던때였고 약 13년 전 일입니다. 저에게는 4번째 요로결석 재발이었습니다. 그동안에 노하우도 있고 재빨리 약국에서 가장 센 진통제를 처방받았습니다. 베트남은 병원비가 비싸 약국에서 병원 처방전 없이도 손쉽게 진통제 구입이 가능합니다. 지금이야 외국생활을 오래 해서 알지만 당시에 받은 진통제는 물컵에 물을 받고 진통제 알약을 물에 풀어서 먹는 진통제였는데, 엄청 큰 진통제 알약을 억지로 물과 함께 삼켜서 먹었었습니다. 먹고 나니 배안에서 뽀그르르 하면서 탄산이 생성되는 걸 느끼고 잘못 먹었다는걸 깨달았습니다.
당시 베트남에 초음파 파쇄술 기계가 몇 대 없었고 지인분의 도움으로 해당 기계가있는 병원으로 가서 예약을 하는데 대기자가 너무 많아서 하루 기다려야 파쇄 술을 받을 수 있다고 말하더군요. 당시 제가 결석으로 인한 고통이 극에 달할 때라 결국 담당의사에게 뒷돈을 주고 1시간 뒤에 파쇄 술을 받았습니다. 기계가 너무 옛날 거라 한국에서 받는 파쇄 술의 고통이 2배였고 한번 맞을 때마다 몸의 전율이 흘렀습니다.
최고 강도로(강도 조절 가능) 총 2번의 파쇄 술을 받았으나 결석은 나오지 않았고 요로 내시경 수술을 진행해야 된다고 연락받았습니다. 당시 요로결석으로 인한 고통이 너무 심할 때라 앞뒤 가리지 않고 최대한 빠른 수술일정을 잡고 수술에 들어갔습니다.(뒷돈 추가) 수술은 큰 어려움이 없는 수술이라 잘 진행되었고 한방에 3인 입원실로 옮겨졌습니다. 베트남은 입원실에 비해 환자가 너무 많아 1 침대에 2명이 머리를 반대로 누이며 생활을 하고 있었고 저는 당시 외국인이라 특별히 혼자 침대를 배정받았습니다. 3인실이지만 6인이 사용함.
의사 권유로 5일은 입원해야 된다고 했으나, 당시 입원생활이 너무 불편하였고 결석이 몸에서 사라지자 불편함을 하나도 느끼지 못해 3일 만에 퇴원을 하였습니다. 당시 의사 선생님이 베개를 사용하지 말라고 하였는데 그 말의 의미를 알지 못해 베개를 사용하였고 머리 위치가 척추보다 높아져, 척추 마취했던 주삿바늘 자리에서 뇌척수액이 조금씩 빠져나가면서 뇌압이 떨어져 3주 동안 누워서 생활을 했습니다. 앉거나 선 상태로 3분 이상 있으면 머리가 터지는 느낌이 듭니다.
한 달 뒤 요로에 있는 튜브를 빼러 다시 병원을 찾았고 세상에서 제일 큰 고통을 맛보았습니다. 고추가 고장 나는 느낌.
총비용은 제가 결제를 하지 않아 정확히는 모르는데, 당시 한화로 약 130만 원 정도 지출이 있었습니다.
- 요로결석으로 병원 입원 2차
약 4년 전 요로결석이 재발하였고 휴가차 한국을 가서 초음파 파쇄술 2번을 시술받았으나, 결국 몸 밖으로 배출을 못하고 베트남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그리고 3년 전에 극심한 주기적인 고통을 느끼고 결국 요로 내시경으로 수술을 받기로 결심합니다. 와이프가 있어 그래도 이번에는 좀 안심이 되더군요. 하노이 시내 쪽 병원을 알아보았는데 수술비가 너무 비쌉니다. 그나마 투꾹(THU QUOC) 병원이 좀 저렴한 거 같았습니다. 전화로 문의하니까 정확한 금액은 알려줄 수 없다며 대략 3천500만 동 전후의 금액이라고만 확인하였습니다. 그래도 투꾹이 건물도 깨끗하고 저희 와이프도 출산병원으로 투꾹을 이용했기에 해당 병원에서 수술을 하기로 결심을 하였습니다.
수술을 약 1주일 앞두고 처갓집에 들렀는데 당시 제가 요로결석인걸 다들 알고 계셨고 친척 중에 탕화쪽에(THANH HOA) 종합병원이 있는데 해당 병원에서 요로결석 내시경 수술이 가능하고 친척이 의사로 있다고 수술비용이 얼만지 알아봐 주신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가격이 1,500만 동이 안 나올 거라고 말씀을 해주셔서 그럼 어차피 하노이에 입원하나 탕화쪽 가서 입원하나 똑같으니 다음날 바로 탕화쪽 병원으로 가서 입원을 하였습니다.
일반 입원실 중 1인실은 없고 10인실 한자리만 남아 있었습니다. 와이프도 같이 숙식을 해결해야 되는데 너무 불편해 보여서 다른 독실 좀 찾아봐달라고 친척 의사분에게 요청하였고, 일반 입원실 위층에 정신병동이 있고 1인실이 남아있어 우리 부부는 정신병동의 1인실로 입원하게 되었습니다. 베트남은 담당의사에게 뒷돈을 주는 관례가 있는데 친척분이 의사라서 동료 의사들끼리 부탁하는 일은 뒷돈을 안 받는 관례가 또 있더군요. 결국 뒷돈 없이 음료수 몇 박스를 스텝분들 일하는 곳에 가져다 드리고 수술을 받으러 들어갔습니다.
순조로운 수술과 일주일간의 편안한 입원생활을 하였습니다. 확실히 가족이나 친척 중에 의사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는 엄청 크게 느껴지더군요. 베트남 병원의 단점은 한국처럼 식사를 제공하는 곳이 잘 없습니다. 구내식당이 있으나 보호자가 직접 가서 음식을 포장해서 환자에게 가져다주는 시스템입니다. 그래서 누가 한 명 입원하면 가족 중 1명이 필히 보호자로 같이 숙식을 해야 된다는 점이 많이 불편합니다. 수술비 + 1주일 1인실 사용비용은 총 12,500,000동 결제하였습니다.
하노이로 돌아와서 요로에 있는 튜브는 투꾹 병원에서 제거하였고 약 250만 동 결제하였습니다. 또 한 번 세상에서 제일 큰 고통을 느꼈습니다. 2번째 경험이지만 감당할 수 없는 고통입니다. 고X가 되는 느낌입니다.
- 주의사항
베트남 병원 응급실에 가면 어디가 아픈지 물어보고 담당의사와 면담하기까지 시간이 좀 걸립니다. 대기 시간 동안 무조건 링거 수액을 맞게 됩니다. 베트남 병원의 룰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만약 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이면 일반 치료비용과 서비스를(DICH VU) 받을 수 있는 2가지 비용을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일반 치료는 수술일정이 단기간 내 잡을 수 없고 오랜 기간 무작정 기다려야 합니다. 급한 수술이면 당연 서비스를 이용해서 수술 일정을 앞으로 당겨야 합니다. 서비스를 신청하고 의사 선생님과 면담 시 뒷돈 100~500만 동(수술 위험성에 따라 다름) 지불하고 수술일정을 조율해야 됩니다. 만약 일반 치료 비용이 1천만 동이라면, 서비스를 이용하면 약 2,500만 동 정도 가격이 올라갑니다. 일반치료에 비해 서비스 신청 시 비용이 200~300% 상승함
입원을 하게 되면 음식을 병실까지 가져다주는지 미리 확인을 해야 됩니다. 만약 해당 서비스가 없으면 보호자와 같이 입원을 해야 됩니다.
병원마다 다르지만 베트남 국가에서 운영하는 병원은 더운 여름철 개인이 선풍기를 구비해서 입원해야 됩니다.
마지막으로 수술이 급하지 않다면 한국에 들어가서 치료받기를 진심 추천드립니다. 비용 서비스 모두가 수준 미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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