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현재 베트남에 거주 중이며, 현지(베트남) 처와 4살 남아, 3살 여아 2명의 자녀가 있습니다. 모든 부모가 그렇듯 첫아이는 정말 힘들었을 텐데 저 같은 경우는 저희 부모님은 한국에 계시고(코로나로 인해 몇 년간 베트남에 못 오심) 장모님 또한 시골에 일이 바빠서 잠시 잠깐 와주셔서 아이들 돌봐주시는 정도였습니다. 와이프와 저 둘이서 온전히 아이를 키워야 했는데 진짜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 둘이서 첫째 아이를 돌보는 건 너무나 고통이었습니다.
- 장모님의 뜻밖의 선물
첫째 아이가 생후 약 8개월 정도 지났을 때였는데 장모님께서 시골에서 가정용 해먹(쇳덩이라 엄청 무거움)을 불편하신 몸에도 불구하고 선물로 가지고 오셨습니다. 저는 한국에 살 당시 해먹을 이용해 본적이 진짜 손에 꼽을 정도인데 베트남에선 자주 사용하는 물품 중 하나입니다. 첫째 아이는 평소 잠재우는 게 우리 부부에게 있어서 제일 큰 숙제 중 하나였습니다. 그런데 해먹 하나로 모든 게 해결되었습니다. 그런데 숙련자의 차이인지 장모님이 구슬픈 옛 베트남 전통가요 같은걸 부르면서 해먹을 흔들면 첫째 아이는 금방 잠이 들었지만, 처음 사용할 때 저희 부부는 아직 초보자라 그런지 장모님처럼 빠른 시간 안에 잠을 재우지는 못하였습니다. 그래도 평소에는 잘 때까지 팔로 안고 흔들거나 어깨에 메고 토닥이는 게 전부였는데 해먹은 우리에게 정말 신이 주신 선물이었습니다. 몇 년이 지난 지금도 꿀템 중 하나로 잘 쓰고 있습니다.
- 해먹 사용법
아이가 어릴 때는 혼자 누이거나 해도 잘 몰라서 흔들면 잘 자는데, 나중에 이것도 어느 정도 내성이 생겨서 빠른 시간 안에 잠들지 않으면 아이들은 엄마 아빠와 놀려고 하기 때문에 부모님 중 한 분이 강제 탑승하여서 해먹을 움직여야 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아이와 나란히 눕고 발 하나를 해먹 밖으로 빼고, 발을 쇠기둥에 단단히 고정한 채 발을 굴러서 해먹을 움직입니다. 그리고 20분 안에 아이가 잠들기를 바라며 힘차게 발을 굴리시면 됩니다. 아이가 2명인 경우는 서로 타려고 하는데 아이를 양옆에 눕히고 만세를 한 자세로 팔로 쇠기둥을 단단히 부여잡고 아이가 빨리 잠들기를 기원하며 팔을 힘차게 굴려봅니다.
- 해먹 사용 시 단점
모든 것에는 장점이 있으면 단점이 있습니다. 해먹 자체의 단점으로는 베트남에서 싸게 제작되어 그런지 몰라도 저희가 사용하는 제품은 쇠끼리 마찰이 일어나니 특유의 쇠 마찰 소리가 있었습니다. 한국 제품은 안 써봐서 잘 모르겠습니다. 제품을 고르실 때 후기를 잘 보시고 구입하시기 바랍니다. 두 번째 단점으로는 아이들이 처음에는 서로 해먹을 이용하려고 하나 시간이 지날수록 어느 정도 내성도 생기고 저기 올라가면 잔다는 인식이 있어 잘 안 타려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그러나 아이들이 엄청 피곤해하는데 잠을 못 자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그럴 때는 지금도 1분 안에 잠들 만큼 효과적으로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1988에서 성동일이 덕순이에게 한 명대사가 있는데 "아빠도 태어날 때부터 아빠가 아니잖아, 처음이라 미안해" 진짜 이 말이 왜 이리 가슴에 와닿는지, 첫째 아이는 진짜 어떻게 키웠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아이가 제일 빨리 잠드는 건 부모가 양손으로 안고 흔드는 게 제일 빠르나 최고의 단점이 아이를 침대에 눕히면 다시 깬다는 것이죠(이 부분은 다들 공감하시죠?). 그리고 아이가 잠드나 내 팔이 빠지나 정면승부인데 아이가 개월 수가 늘고 키로수가 붙기 시작하면 승부하기도 전에 필패입니다. 그런 초보 아빠 초보 엄마에게 강력추천드립니다. 우리 아기 빨리 꿀잠 재우는 데는 가정용 해먹이 꿀템입니다. 참고로 흔들의자는 해먹이 온 뒤로 창고로 들어감.